안녕하세요! 메이저맵 에디터 바다입니다🫧
오늘은 스포츠 비인기종목인 '여자야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최고는 누구나 가능하지만, 최초는 단 한 명뿐이다🥇

"여자애가 어떻게 고등학교 야구부에 왔어요?"
"꿈깨라. 안 되는 거면 빨리 포기해"
-영화 <야구소녀> 中
영화 <야구소녀>는 최고 구속 134km를 던지는 천재 야구소녀 수인(이주영)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프로 진출을 가로막는 수많은 '편견'과 싸우는 이야기인데요.

© 중앙일보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한국 최초의 여성 야구선수 '안향미' 선수입니다. 그에게는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부터가 거대한 도전이었죠. "여학생은 안 된다"는 학교를 상대로 교육청에 직접 요구하며 싸워야 했거든요.
겨우 입학한 후에는, 모두의 편견을 깨고 실력을 증명해냈고, 마침내 전국고교야구대회에 등판해서 여성 선수 최초로 공식 경기에 나선 기록을 세웠어요. 하지만 졸업 후에는 프로야구 진출이 불가능했어요. 여자 '프로' 야구 팀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4대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여자 프로팀이 없는 야구⚾️

©여자 야구팀 '선라이즈' 감독 시절 안향미
안향미 선수는 KBO 프로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을 하긴 했어요. 하지만 그 어떤 구단도 안향미 선수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죠😥
결국 그녀는 한국 프로 진출은 이루지 못한 채 일본 실업 야구팀에 입단해 활동했어요. 그 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야구팀을 만들며 여자야구를 위해 힘썼지만 '직업'으로서의 프로선수는 될 수 없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 49개 여자 야구팀이 있지만 실제 활발히 활동하는 팀은 30여 개 수준이에요. 가장 큰 문제는 프로팀은 커녕 실업팀이나 실업리그가 아예 없다는 거예요. 즉, 야구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여성 선수가 대한민국에 단 한 명도 없다는 뜻이죠. 국가대표 선수들 대부분은 대학생, 직장인, 혹은 사회인으로 야구를 겸업하고 있어요.

2025 아시안컵에 출천한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한국여자야구연맹
하지만 놀랍게도,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은 2023 아시안컵에서 동메달을, 올해는 4위를 기록했어요! 전국에 약 300개 팀이 있고, 고교·대학 리그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일본과 달리 실업팀 하나 없는 한국에서 생계와 겸업하는 선수들이 이뤄낸 성과라 더 큰 의미가 있죠.
그런데 4대 구기종목 중 왜 유독 야구만 프로팀이 없는 걸까요?🤔 국내 프로야구는 올해 처음으로 단일 시즌 최다 관중이 몰리며 최고의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는데도요!

올해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KBO ©뉴시스
축구(WK리그), 농구(WKBL), 배구(V-리그)는 비교적 일찍부터 여자 프로리그가 자리 잡고 국제 대회도 활발했던 반면, 야구는 오랫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선수를 키워내는 시스템도 철저히 남성 위주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아직 나아가야 할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해외 사례와 변화의 조짐🇯🇵🇺🇸
해외는 어떨까요? 일본🇯🇵은 과거 여자 프로리그가 있었지만, 선수 상품화 논란, 스폰서 부족 등의 운영 논란으로 폐지됐어요. 하지만 사회인 리그는 여전히 활발하고, 일본 여자대표팀은 세계대회 7연패를 달성할 만큼 강력합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남자 선수들이 전쟁에 나가자 대안책으로 여자 프로리그를 창설했어요. 이 리그는 10년 동안 15개 팀이 운영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지만, 전쟁이 끝나자 남자리그에 밀려 사라졌죠.
하지만 70년 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어요! 2026년 6월,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가 부활합니다. 총 4개 팀이 창단되고, 팀당 약 15명씩 선수가 지명될 예정이에요. 더 놀라운 건, 이 리그에 참가할 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에 한국 선수 4명이 통과했다는 사실!👏
투수 김라경(25), 포수 김현아(25), 유격수 박주아(21), 박민서(21) 선수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왼쪽부터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 박민서 선수
그중에서도 김라경 선수는 야구 선수가 되려고 일부러 '서울대학교'에 진학한 걸로 유명해요. 당시 비선수 출신도 대학 리그에 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죠.
김라경 선수의 이름을 딴 '김라경 특별법'도 있어요.(여자 선수에 한해 리틀야구 나이 제한을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 연장하는 것) 덕분에 리틀야구 졸업 후 중학교 야구단에 진학하지 못하는 여자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야구를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이 법이 만들어진 이후 야구를 하는 여자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해요.
이 4명의 선수들이 바로 이번 달에 열릴 최종 드래프트에 통과한다면, 드디어 '한국인 1호 여자 프로 야구 선수'가 탄생하는 거랍니다!(비록 미국이지만요)
그래서 한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는 언제쯤..?🏟️

<야구여왕>의 블랙퀸즈 멤버들
그럼 한국은 프로 여자야구 리그는 언제쯤 생길 수 있을까요?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미디어가 여자야구를 다루기 시작했어요. 오는 11월, 박세리·추신수가 출연하는 예능 <야구여왕>이 방영될 예정이거든요.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의 레전드 여성 선출들이 야구단 '블랙퀸즈'로 모여 여자야구의 진짜 매력을 보여준다고 하는데요. 풋살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방영 이후 여자 축구 동호인이 늘어난 것처럼 이번에도 기대해봅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의 기업 후원 전국대회인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도 11월 8일 개막해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LX그룹과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공동 주최하며, 47개 팀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아직 한국 여자야구가 넘어야 할 벽은 많지만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으며 나아가는 많은 선수들이 있기에, 한국 여자야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거라 믿어요. 언젠가 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속에서 여자 프로야구 선수를 응원하는 날이 오겠죠. 그날이 오기까지, 지금의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들을 함께 지켜보며 응원해봅니다 ⚾

"설령 힘이 좀 떨어진다 해도
다른 장점을 키워서 야구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있는 그대로의 야구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김라경 선수 인터뷰 中
💬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만약 한국에 여자 프로야구 리그가 생긴다면, 여러분은 직관하러 갈 건가요?
'야구는 남자가 하는 스포츠'라는 편견 외에, 우리 주변에 남아있는 또 다른 편견에는 뭐가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분야의 ‘첫 번째’가 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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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시빅뉴스] 한국 여자야구, 아시안컵 4위…‘프로리그’가 필요하다
[SBS] 한국 최초의 '여자 프로야구 선수' 탄생 초읽기 [스프]
[남도일보] 여자는 야구 하면 안되나요?…취미 말고 직업으로
[중앙일보] 남대부 경기서 안타·탈삼진, 여자도 야구할 기회를...
썸네일 이미지 출처: 한국여자야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