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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커리어 스토리
대학원생(디지털문화유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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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공부하고 계신 전공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17학번입니다. 2023년,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2025년 2월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문화재학과 디지털문화유산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 디지털문화유산학에 대해서 생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 있는 문화재학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과는 협동과정으로 개설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역사학과, 국어국문학과처럼 학부과정과 대학원과정이 모두 설립되어있는 학과가 아니라, 본 소속이 다른 교수님들이 문화유산 분야에 뜻을 두고 협동하여 대학원에 따로 개설한 학과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디지털 문화유산학은 이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기존의 문화유산에 디지털을 접목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문화유산 자체에 대한 탐구보다는 실용에 관심을 가지는 학문입니다.
디지털문화유산학 수업에서는 기초적인 공학을 배웁니다. 그러나 기초라 할 지라도 딥러닝, 머신러닝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선형대수학과 같은 것들을 아주 기초라도 알아야 하기에 수업시간 이외에 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해야합니다.
다른 수업의 경우에는 문화유산 성분 구성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 미술 문화유산 복원 및 활용, 실감콘텐츠의 사례와 설문법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탐구하기도 합니다. 필수 이수 과목에 이공학계열 수업이 있기에 디지털문화유산학 전공을 한 사람은 인문대학 소속 이지만 ‘이학 석/박사 학위’가 나오게 됩니다.
본인의 세부전공을 정한다 하더라도 규모가 작은 문화재학과 특성상 타 세부전공의 과목들도 듣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 전공이 아닌 문화유산 정책, 박물관 교육론, 서양과학기술사, 미생물학 등을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아직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 있기에 배우는 범위가 다소 광범위 합니다만, 저에게는 오히려 다양한 분야를 새로이 접하면서 저의 안목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우선 저는 역사학으로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역사학의 사료 검증과 비판을 통한 탐구 또한 중요하지만, 저는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실생활에서 그러한 탐구가 지니는 가치를 향유하며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학부 때 역사학과 더불어 문화콘텐츠학, 인문-소프트웨어학 모두 융합전공하면서 고민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러다 4학년이 되던 2022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과 내 제가 전공한 3개의 학문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문화유산학 전공이 새로 개설되면서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타 대학교에 디지털문화유산학 전공이 개설된 학교가 많지 않았고, 다니던 중앙대학교에서 새롭게 적응하는 어려움 없이, 장학금을 받으며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기에 큰 고민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앙대 역사학과를 재학하며 가장 기억에 남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서로 어색하던 입학식, 선배들의 환영회, 새터, 춤 동아리 공연 등 많은 기억들이 새록 새록 지나가지만, 저에게는 누가 뭐라고 해도 답사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역사학과니까, 문화유산 보는 거 좋아하니까라고 생각하고 참여했지만, 답사차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답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이 시간이 즐거움으로 남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어리석고 모자란 것이 많았기에 부족한 점도 많았고 어이없는 잘못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답사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선후배, 동기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선배들의 경우 얼굴도 잘 모르는데 냅다 부탁부터 할 일이 많았지만, 따끔한 충고와 따뜻한 응원을 보내며 도와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후배들이 도움을 청할 때마다 심지어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서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꼭 도움 주기 위해서 간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문화재학과 대학원생으로서 현장의 문화유산을 직접 답사하면서, 과거의 흔적으로 남아버린 문화유산에 오늘날의 활력을 어떻게 불어 넣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지속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진로에 관한 계획을 간단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저는 현재 지역의 청년 및 고령 정책을 연구하는 작은 사설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마 뜬금없이 왠 지역청년, 고령정책? 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겁니다.
대학원 과정에서 문화유산 정책을 배우면서 정책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 전공인 디지털 문화유산 분야도 국책과제로서 문화유산 활용 방법으로서의 연구가 정책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기에, 정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였고, 그 연구 결과물인 보고서를 접할 일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술적 견해를 내는 것 보다, 실용적인 방안을 내는 것을 더 선호하였기에 보고서를 읽는 게 더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대학원에 다니며 연구 논문을 쓰면서 간단한 설문 및 통계법을 익혀왔기도 했고요.
결정적으로, 제가 지방 출신이었기에 졸업논문 또한 지역문화유산 활용에 대해 쓰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산 뿐 아니라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식의 논문이었죠.
그러나 논문을 쓰면서 지역의 고령화와 청년층 감소로 인해 지역의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를 지속적으로 재창출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역에 대한 이해와 현실적인 문제에 일을 하면서 부딪혀 보고자 현재 연구원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학원이라는 분야가 자신의 전문성을 위해 그 범위를 좁혀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절대 다수가 자신의 분야에 해당하는 부분에 진로를 잡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를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향유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 ‘학문을 위한 학문’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대학원에 진학하실 생각이 있다면 본인의 성향에 따라, 학문의 이름 아래에 본인 스스로를 가두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일을 하면서 배우고 느끼면서 박사학위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기관등을 통해 현장에 있을지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역사학과를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지금은 고등학교 문과, 이과 계열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만 해도 2학년 진학할 때 계열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문화유산이 아주 많은 지역에서 자고 나랐고, 주변사람들이 제가 역사학과 가고 싶어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부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꼴찌해도 좋으니까 제발 이과 가라”
부모님 입장에서는 꿈보다도 현실적인 문제가 더 중요했을 겁니다. 아주 아주 맞는 말입니다. 역사학은 소위 취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학문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진학을 꺼려하고, 진학한 사람들조차 현실적인 문제에 의해 방황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께 여쭤보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역사’는 무엇입니까? 역사학개론 같은 학문적 정의를 묻는 게 아닙니다. 저에게 역사란 그 시대의 정치뿐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등을 아울러서 이해하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행하는 사람들의 누적된 이야기를 통해 방대한 인간 데이터로서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역사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통찰을 나 스스로에 적용하면서 내가 어떤 판단을 할지,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지낼지, 어떤 태도로 살 것인지 등, 온전히 나를 위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질 수 있었습니다.
꼭 이렇게 길고 거창해 보이는 이유가 없어도 됩니다. 저 또한 역사학과에 진학하기 전부터 이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역사학을 배우고, 또 다른 경험들도 해보면서 이전엔 그냥 했던 것에 대한 이유를 찾아간 것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역사학을 배우면서 생각하는 것이 멈추지 않게, 그리고 그 생각이 나 스스로를 가두지 않게 하는 것일 겁니다
치열한 사고와 끊임없는 고민 속, 어려움을 헤쳐 나갈 후배들에게 좌절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함께 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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