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재학생 인터뷰

선배들이 들려주는 학과 A to Z

역사학 전공자들이 갈 수 있는 특별한 군대가 있다고?

22학번

·

기타

조회수

1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skeleton-univ-loaderuniv-중앙대학교-icon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22학번으로 군대 다녀온 후 올해 1학기에 복학했습니다!

국유단에서 군 생활을 보낸걸로 아는데 국유단이 정확이 어떤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skeleton-univ-loaderuniv-중앙대학교-icon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국유단, 즉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대한민국 국방부 산하 전문 기관으로서, 2000년부터 시행되었던 유해발굴 사업을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07년 독립적 기관으로 설립되었습니다.

6.25 전쟁과 관련된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하여 유가족에게 돌려드리는 일을 수행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6.25 전쟁에서 희생당하신 호국 영령 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명예롭게 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기에 서울 현충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군기관으로서 크게 총 4개의 부서로 이루어져있는데요..!

전국 각지의 격전지와, 전투지역, 주민제보를 통해 유해 매장 추정 지역을 조사하는 조사과, 조사과에서 행해진 조사를 통해 발굴 지역이 결정이 되면, 그 현장에 나가 전사자분들의 유해를 직접 수습하는 발굴과, 발굴과가 수습해 온 유해와 유품들을 복원하고, DNA를 분석하여 신원 확인을 하는 감식과, 신원 확인이 되신 분들을 유가족에게 전달해 드리는 유가족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호국 영령 분들을 국가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들어가게 된다면, 전사자분들을 직접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직접 금속탐지기나, 지질 탐사 장비를 활용하여서 유해가 매장된 흔적(금속 파편, 탄, 군장류) 등을 탐지합니다. 그 후 유해가 식별이 되면, ‘그리드’라는 구역을 설정하게 되는데요, 노란색 발굴통지라인을 설치하고, 최초로 식별된 유해가 어떤 부위인지에 따라 어떤 자세로 매장되어 있는지 판단하여 구역을 설정합니다.

이 구역에는 오로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구역을 설정하였다면 삽과 호미 등을 이용해서 ‘생토층’까지 땅을 파게 됩니다.

이후 정밀 노출을 통해 ‘그리드’ 안에 있는 모든 유해를 노출하였다면, 유해의 위치와 부위를 세세하게 기록하고, 한지를 통해 부위 하나하나를 싸는 ‘약첩’이라는 것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약첩’된 부위를 관에 입관하고, 약식 제례를 통해 한 분을 모시게 됩니다.

국유단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 있을까요?

skeleton-univ-loaderuniv-중앙대학교-icon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군 입대 절차 외에도, 저희 단의 특수한 임무에 맞는 자격과 조건이 요구됩니다.

첫째, 신체가 건강하고 기초 군사 훈련을 이수해야합니다. 6.25 전쟁 당시 거의 대부분의 격전지들은 산의 매우 높은 고지에서 일어났기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높은 산을 등산하는 체력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기초적인 역사와 전사 지식 또는 관심, 책임감과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6.25 전사자 분들을 모시는 임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이 어떠한 양상으로 전투가 이루어졌는지, 몇 개의 사단이 참전하였는지 알고 있어야 하고, 전사자 예우와 관련된 업무의 특성상 높은 정신적인 성숙도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고고학, 역사학의 관련 전공자들을 지원 과정에서 우대를 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육군 본부 혹은 병무청 내부 모집 공고를 통해 신청 할 수 있습니다! 그 후에 직접 방문하여 면접과 기본적인 체력 시험을 본 후 최종적으로 합격하게 됩니다.

기억에 남았던 군 생활이 있으셨나요?

skeleton-univ-loaderuniv-중앙대학교-icon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아무래도 처음 유해를 직접 발굴했던 순간을 가장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날의 공기와, 흙냄새, 그 분위기가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입니다!

당시에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발굴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작전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었고, 수많은 수색과 삽질 끝에 Humerus(위팔뼈)가 발견 되었고, 제가 직접 구역 안에서 노출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땅속에서 드러난 뼈 조각 하나와 낡은 군화 한 짝이 보였을 때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 순간에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을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고,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막상 유해를 눈으로 마주하였을 때, 신기하고 무서운 감정보다는 마음이 무거워졌던 것 같습니다. “수년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계셨으니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전쟁 중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한 분의 호국영령을 집으로 보내드리는 일이라는 자부심이 생기니, 그 이후로는 어떠한 일이든 소홀히 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역할이 단순한 삽질에 그치는 것이 아닌, 국가의 책임을 대신 실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날의 기억은 저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그 진심과 책임감을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앙대학교 역사학과에 입학할 예비 신입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skeleton-univ-loaderuniv-중앙대학교-icon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여러분이 앞으로 함께하게 될 이 학과는 단순히 과거를 공부하는 곳이 아닌,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눈을 기르는 공간입니다.

즉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학문이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전공 수업이든, 동아리든, 친구 관계든 뭐든 해보고 나서 내 길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캠퍼스에서 여러분과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