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인터뷰
선배들이 들려주는 학과 A to Z
“영어보다 국어 실력이 더 중요했어요” – 국내파 2학년 선배 피셜 영어통번역학과의 진실.ssul😶🌫️
23학번
·
학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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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하나요? 영어 못해도 괜찮나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잘할수록 좋지만 못한다고 못 버틸 곳은 아니에요. 영어 스피킹에 자신이 없다면 스피킹 강의를 피해서 들을 수도 있겠죠.
제 생각엔 이 학과에선 영어 잘 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고 졸업생 국내파로서 이 학과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 & 불안했던 순이 있나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꼭 일반고라는 배경보다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게 전공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사실 지금은 책을 자주 안 읽지만, 그래도 어휘력 베이스가 있으니 번역 수업 때 다양한 문장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
반면에 통역 수업 때는 정말 많이 불안했어요. 통역 수업은 매주 무조건 한 번씩 통역을 해야 했거든요. 저는 더듬더듬 얘기하고 빼먹는 내용도 많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지금 당장 통역사로 일해도 될 정도로 잘했어요.
저는 매주 열심히 예습을 해가도 막상 제 차례가 되면 긴장해서 말문이 막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임기응변이 뛰어나니 많이 위축됐어요.
고등학생 때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부터 통번역을 진로로 삼은 건지, 성적에 맞춰서 진학한 건지 궁금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원래부터 영어를 좋아했지만 전공으로 공부할 생각은 없었어요. 저는 고등학생 때 사서가 꿈이었던지라 수시에서 대부분 문헌정보학과를 지원했고, 영통은 사실 남은 수시 카드를 처리하는 용도였습니다.
그런데 6곳 중 5곳을 떨어지고 유일하게 붙은 곳이 외대 영통이었어요. 재수하기 싫어서 반쯤은 어쩔 수 없이 이 학과에 왔지만, 지금은 좋은 의미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는 뮤지컬 해외사업팀을 꿈꾸고 있고, 영통은 제 희망 진로에 놀랍도록 잘 접목할 수 있거든요.
입학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영어통번역학과에서 살아남기 꿀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뉴스를 많이 읽으면 좋습니다. 사실 뉴스뿐만 아니라 뭐든 많이 읽어야 하는 것 같아요. 단어의 어감이나 같이 쓰이는 단어 조합 같은 걸 많이 알수록 편하거든요.
사람들이 저희 학과에 대해서 가장 많이 하는 오해가 ‘모든 수업 원어 강의로 진행’이잖아요. 그렇지만 이건 학과 교육과정이 개편되기 훨씬 전의 이야기로 현재는 사실이 아닙니다. 재학생으로서 각 수업별 언어 구성이 어떻다고 느껴지나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일단 원어 강의보다 한국어 강의가 월등히 많고, 한국어 강의가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는 없어요.
물론 즉석에서 자잘한 번역 과제가 주어지는 등 당연히 영어를 읽어야 할 때가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이 방대하거나 난이도가 높은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걸 읽고 한국어로 토론하는 시간이 더 길어요.
올해 학과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전공 과목이 크게 K콘텐츠 번역, 영어 커뮤니케이션, AI 통번역 3가지 모듈로 나뉘었습니다. 어느 모듈이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저는 뮤지컬 해외사업팀에 취업하고 싶기 때문에 K콘텐츠 번역이 흥미롭습니다. 최근 국내 창작 뮤지컬이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외국 뮤지컬 회사와의 소통에 중점을 둔다면 영어 커뮤니케이션도 좋겠네요.
외대는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이중전공(복수전공) 이수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이중전공을 선택한 이유가 어떻게 되시나요? 그리고 본전공과의 시너지가 큰가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제 이중전공은 '세계문화예술경영전공'입니다. 공연예술, 그중에서도 뮤지컬을 좋아해 선택했어요. 예술경영이라는 말에 ‘이거다!’하고 선택했는데 온전히 만족하진 않습니다. 융합전공 대부분이 그렇듯이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본전공과의 시너지가 향후 매우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연업계에서 통번역을 잘 하면서 공연계 용어와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을 항상 필요로 한다고 하니, 제가 영어를 좀 더 열심히 공부한다면 귀한 인력이 될 수 있겠지요!
전공을 살려 진로를 찾는 친구들도 있고, 다른 방향을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는데요, 본인은 어느 쪽이신가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저는 본전공과 이중전공을 둘 다 살릴 생각이고 이중전공에 더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게 확실해서요.
힘든 대입을 끝마치고도 대학교를 다니다 보면 누구나 슬럼프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찾아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2학년 2학기까지 마친 후 휴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들려줄 수 있나요? 처음 이 전공을 선택할 때 기대했던 것과 실제 학과 생활 사이의 차이가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작년 하반기에 문득 삶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전공에서 기대한 것들, 예를 들면 다양한 분야별 어휘력, 문장력, 번역 스킬 같은 걸 대부분 깊이 배울 수 있는 건 좋았어요.
하지만 거의 모든 전공 수업이 매주 과제가 있고, 그런 수업을 여러 개 듣다보니 점점 지쳤어요. 매일 할 일이 가득했지만 수동적으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게다가 노력에 비해 성과는 잘 나오지 않았고 통번역 실력은 제자리였으며 이 세상엔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나와 남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사는 게 아니라 버티는 수준이 되자 휴학을 안 할 수 없었어요.
휴학하고 여행도 다녀오고, 무엇보다 그간 듣고 싶었던 공연기획 아카데미를 수강하며 삶을 적극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삶에 쉼표가 생겼다는 점에서 휴학은 아주 잘한 결정이었어요.
휴학하기 전 1학년과 2학년 시절의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됐었는지도 궁금해요! e.g. 수업, 과제, 동아리, 공강 때 자투리 시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저는 통학에만 왕복 3~4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저녁형 인간인데 수면 패턴을 바꾸기 어려워 잠이 늘 부족했어요. 통학 시간, 공강 시간에는 대부분 그냥 잤습니다.
어쩌다 정신이 멀쩡한 날에는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거나 읽고 싶은 책을 찾아 대출했어요. 책을 빌려놓고 사실 많이 읽진 않았습니다...ㅎㅎ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엔 외대합창단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공강 날엔 주로 뮤지컬을 보러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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