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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전하는 20대의 삶에 대하여: 보이드아키텍트 이규상 소장님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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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의 대학생활을 간략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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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제가 87학번인데, 학교를 다닐 당시에는 시대 자체가 시끄러웠습니다. 배우는 내용도 건축에 대해선 깊이보단 소개 정도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배경지식들을 배웠습니다. 더군다나 그 때는 4년밖에 안 다니기도 했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좀 편했던 거 같기도 합니다. 건축하면 설계만 하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설계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공이나 구조보다는 건축 관련 책 읽기가 좋았고, 그런 것들로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 재밌었습니다.

나름 손재주가 있었던 거 같아서 설계는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그 다음에 뭐할지에 대한 생각은 정말 막연했습니다. 어떤 건축을 하고 싶은 지, 무슨 건축이 좋은 거지에 대한 생각들은 적었던 거 같아요.

대학교 생활을 하시면서 진로를 위해 어떤 활동(동아리, 대외활동)을 하셨는지 그리고 왜 하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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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예전에는 대학에 가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고, 같은 학교 선배들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건축잡지 같은 것도 국내 잡지만 2-3개 정도에 외국 잡지는 접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2학년 때 미술동아리를 했어요. 동아리에 선배들로부터 내려오는 작업실이 하나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거기에 들어가서 대부분의 대학생활을 보낸 거 같아요. 거기 있던 선배들한테 받은 영향이 교수님들보다 훨씬 많았어요. 제 입장에서 교수님들은 사실을 설명해주시는 분들이고 그 사실들을 보는 관점을 제시해준 사람들은 대학원생들이나 선배들이었던 거죠.

사족 같은 얘기인데, 근처에서 같은 것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호흡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울 것을 찾으면 좋겠어요.

현재 건축가로서 대학생때 후회했던 거나 지금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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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대학교에 가면 벽에만 해도 수많은 세미나 포스터들이 붙어있어요. 좀 전에 말한 거처럼 제가 대학을 당시에는 세미나나 초청 강연 같은 게 활발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본교 차원에서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하기에 어떻게 보면 제 대학 시절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못했던 거 같아요. 어쩌면 제가 정보를 몰랐을 수도 있고요. 지금 학생들에게는 이런 것들을 많이 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대학생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그 강연들을 자유롭게 들어도 된다고 공인된 사람들이잖아요. 그 기회를 충분히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대학교 졸업 후에는 대학원에 가셨는데, 대학원에 가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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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제가 다닐 때에는 대학원을 거의 다 지원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절반정도만 갈 수 있었죠. 당시에 족보가 있었는데, 다 같이 공부하면서 일주일동알 외우면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시험을 봤죠. 근데 제가 떨어진 거에요. 처음으로 좌절을 느꼈어요. 그리고 군에 입대를 했어요.

군에서 건축을 전공했다니까 관련 일을 하게 됐는데, 거기서 깨달은 것들 때문에 막연히가 아닌 대학원에 진심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세 달 정도 설계를 하고 1년동안 군막사같은 걸 공사를 하는데, 저한테 하라고 하셨거든요. 구조 설계, 재료, 예산 등을 다 고려해서 일을 하라고 하는데 저는 아는 게 없었던 거죠. 부족함을 느꼈고 그 돌파구가 대학원이었어요. 좀 추르릴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대학원 가는 것을 추천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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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학교에서 같이 들어간 동기들, 선배들이랑 세미나하고 그랬던 게 좀 재밌었어요. “아, 글로도 건축을 할 수 있네.”를 느꼈달까. 그리고 대학원에 가서 다른 레벨의 것들을 가지고 얘기하고 지식을 확장하고 그런 걸 보면서, 건축이 조금은 쓸데없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는 관점을 제시해주는구나 싶었어요.

그 때 훅 느꼈던 거 같아요. 학부를 졸업하고 나서도 그 다음 인풋을 만들기 위해선 언제라도 무언가 해야 한다. 계속 새로운 기술, 이야기 이런 것들을 첨가해야 빵 맛이 점점 깊어져 맛있어 지는 거죠.

물론 지금의 건축학 전공 학생들은 5년제라서 대학원이 조금 애매할 순 있어요. 곧장 사회에 나가는 것도 방법이고요. 다만 제가 그랬던 거처럼 중간에 본인 스스로를 추스릴 시간을 갖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시간들을 갖고 관심있는 걸 해보면서 그걸 이어나간다는 맥락이 더 재밌지 않나 싶습니다.

교육자 또는 건축학도 선배의 입장에서 저희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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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예전에는 건축학과 사람들한테는 건축이 제일 중요한 거였어요. 근데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른 게 재밌다? 그럼 그냥 그걸 했으면 좋겠어요. 건축학과에 간 학생들보다 게임공부하는 학생들이 그걸 더 잘하는 거 같아요. 학/공학뿐 아니라 학 안에도 많은 분야가 있고, 공학 안에도 많은 분야가 있잖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분야들이 생겨날 거에요. 근데 학교는 설계만 가르치니까 그게 다인줄 알고 사는 거 같아요.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건축을 하면서 본인의 관심있는 분야를 찾으면 좋겠어요. 많은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해보고 재밌으면 깊이감을 가지고 계속 공부도 해보는 거죠. 저는 건축, 설계, 디자인, 집짓기 이런 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마 20대가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시간일 거 같아요. 옛날에는 인생이 40에서 끝났잖아요. 근데 지금은 수명은 늘었는데 배우는 시간이 되게 짧아요. 그러다 보니 배운 후에 인생이 선택한 전공으로 규정이 되버리더라고요. 20대가 어떻게 보면 머리가 제일 소프트한 시기거든요. 지금 가지고 있는 1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나머지 50년이든, 거의 대부분의 삶의 방향이 결정될 거 같아요. 그러니 10년동안 즐겁게 자기 인생에 어떤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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