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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서 '동료'를 만난다는 것 _보이드아키텍트 이규상 소장님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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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인터뷰*에서 소장님의 20대의 삶에 대해 말씀해 주셨을 때, 대학생활의 대부분을 미술동아리에서 보내셨다고 했는데, 맞나요?(*이전 인터뷰는 '대표직업 인터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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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맞아요. 제가 대학을 다닐 당시에는 건축 세미나나 강연 같은 것들이 활발하지 않았고, 잡지같은 것들도 구하기 어려웠어요. 대학생들의 건축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때죠. 그래서 저도 건축과 관련된 많은 활동을 하기보단 2학년 때 미술동아리에 들어갔고, 그 동아리 선배들부터 내려오던 작업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죠.

그곳에서 만난 선배들한테 받은 영향이 교수님들보다 훨씬 많았어요. 교수님들은 있는 사실을 설명해주시는 분들이라면, 그걸 보는 관점을 설명해주던 사람들이 대학원생들이나 선배들이었기에 당시의 저에게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사족 같은 얘긴데, 근처에서 같은 것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호흡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우는 경우가 많아요.

소장님께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설계하신 걸로 유명하신데, 그 때 평소 유대 관계에 있던 윤승현 건축가님, 우준승 건축가님과 함께 설계공모를 진행하신 후 당선되어 프로젝트를 실행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렇듯 하나의 건축을 진행하면서도 여러명의 건축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혹시 소장님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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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저도 협업 경험은 많지 않기에 충분히 생각해본 부분은 아니지만, 떠오르는 게 있다면 다른 분들과 협업할 때 그걸 경연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는 거에요. 본인의 역할을 정하고 들어가면 좋을 거 같아요. 본인의 건축을 보여줘야 하거나 본인이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면 배가 산으로 가기 쉬워요. 그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내가 이 프로젝트에 개입하는 것이 맞는 지에 대해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로, 건축가로서의 얘기와 상대방의 얘기를 조율해야 해요. 모둠프로젝트는 다 그런 거 같아요. 저는 건축의 입장에서 A를 설명하고, 상대방은 그 분야에서 제가 놓친 관점 B를 제시하는 그런 거.

2006년 KAI 신인건축가상 수상 작품전에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함께 설계한 윤승현 교수님과 함께 수상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서로 알게 되어 추후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만들어내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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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맞아요. 제가 상을 받을 때 나이가 36살이었는데, 그 때 선배님은 5년 선배셨죠. 연세대 출신에 연배도 저보다 위셔서 그전에는 교류점이 하나도 없었고, 그때 처음 뵀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직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만난 친구인데, 어떻게 보면 친구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윤승현 교수님이 어떻게 보면 소장님과 가장 가까운 동료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소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건축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동료'는 어떤 존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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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그분을 예로 얘기를 좀 해보자면, 그분의 인품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건축은 되게 힘들거든요. 물론 모든 분야는 힘들지만, 건축가들은 타인에게 자신의 설계를 보여주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기에 더욱 힘든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그 분한테는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소장이라는 게 조금은 외로웠는데 그렇게 허물없이 얘기할 수 있는 분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죠.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도 그분이 해보자고 제안해 주셔서 하게 됐어요. 저는 큰 사무소가 될 거라 생각해서 의문이 들었지만 그 분이 하자고 하니 했던 거 같아요. 결론적으론 잘 됐죠. 좋은 일 있으면 소개해주고 그러는 친한 동료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에게도 회사에서의 파트너가 아니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파트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같은 일을 하는 중엔 또 너무 가까우면 안 되더라고요. 조금 떨어져 있으니 얘기하기 편한 게 있어요. 사회에서 좋은 파트너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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