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이저맵 에디터 가을🍁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요즘 하루하루가 참으로 어수선하고 슬프고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한줄기 빛처럼 밝은 소식 하나가 들려왔는데요.

바로 어제 자정부터 스웨덴에서 진행되었던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입니다! 🥳

스웨덴 국왕님께 상을 직접 수여하고 한강 작가님이 소감문을 영어로 발표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으로 흐뭇하였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노벨상 시상식 제 방에서 생중계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감격스러웠습니다.

참으로 품격 있고 우아한 전통 유럽의 문화가 담긴 시상식이더군요. 노벨상 시상식이 그런 파티인 줄은 전혀 몰랐지 뭐예요. 눈도 귀도 즐거운, 너무나도 볼거리가 많은 화면이었습니다.

국가는 요지경이라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아무런 축하 메시지가 없지만, 저희는 진심으로 한강 작가님의 수상을 축하해 드리자고요!

오늘은 한강 작가님을 축하드리는 기념으로 한강 작가님 책을 포함하여, 요즘 시국에 읽어마땅한 책 몇 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저번 노벨문학상 수상작 리스트 정리한 책을 보고싶다면 여기! 👇🏻👇🏻

https://www.majormap.net/board/detail/367

1. 4월의 제주 & 5월의 광주

1. 소년이 온다/한강/창비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p.102

한강 작가님의 대표적인 책, 소년이 온다입니다.

이 책을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책입니다.

좋은 책이지만,

너무나도 무겁고 슬픈 책이라 그동안은 선뜻 추천드리기 어려웠습니다.

문학이지만 책 내용은 철저하게 5월 광주의 생존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광주의 현실이었습니다. 불과 45년 전의.

이렇게 생각하고 읽으면 이 글을 읽는 게 너무나도 힘들고, 마음이 아픕니다.

심지어 작가님조차도 1년 반을 거의 매일 울면서 책을 집필하셨다고 합니다.

3줄을 쓰고 1시간을 울고, 또 쓰기를 반복하셨다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아직 완독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천도서 목록에 넣은 이유는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한강 작가님의 물음처럼,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전 123 계엄령이 실제 시행되었다면,

우리가 막지 못했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2.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 문학동네

출 : MBC 생중계 화면 캡처

한강 작가님의 가장 최근에 쓴 책입니다.

작가님 책을 이제 읽기 시작하는 독자에게 어떤 책부터 추천하고 싶은지 여쭤보니

이 책을 추천해 주셨답니다.

한강 작가님의 책은 모두 인간의 폭력성과 희망을 함께 보여줍니다.

두 가지가 공존하지만 인간은 기꺼이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존엄이 있다는 것을,

그것이 바로 희망을 상징한다고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제주도에서 빨치산 조직의 진압 과정에서 엄청난 수의 제주 시민이 학살당한 사건입니다.

계엄령과는 또 다른 형태의 국가폭력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입니다.

이 아픈 사건을 한강 작가님 특유의 시적인 문체로 직면하는 소설입니다.

그래서 아프지만, 동시에 따스하기도 합니다.

3.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창비

5월의 광주를 기록한 책으로 2017년에 나온 개정판입니다.

광주 사태가 있은 후 5년 뒤 이 사건을 기록한 최초의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때는 핸드폰도, 스마트폰도, 인터넷도 없었던 시대입니다.

우리가 어떤 소식을 알기 위해서는 언론에 기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문과 라디오, TV 뉴스가 다입니다.

언론이 통제당했던 그 시대에

광주 민주화항쟁운동에 대해 제대로 적은 기록은 거의 없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사진, 기사의 상당수는

외신 기자들이 찍고 썼던 글입니다.

그러던 차에 출판되었던 이 책은 암암리에 퍼지고 퍼져

지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지 않아도 좋으니,

5.18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자료 조사가 필요하다면

꼭 이 책을 참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2. 6월민주항쟁

4. 100ºC / 최규석 / 창비

6월 민주항쟁에 대한 만화책입니다.

주제는 무겁지만, 만화로 보면 조금이나마 즐겁게 볼 수 있을까 하여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

영화 1987을 아시나요?

1987이 바로 6월민주항쟁을 다룬 영화였죠.

그 유명한 대사, "억, 하니 악, 하고 쓰러졌다"라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말미암아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당시의 학생운동과 시민운동을 보여줍니다.

6월항쟁은 전 국민이 참여한 대규모 시민운동으로 한국이 민주주의를 쟁취한 역사적 사건이죠.

실제 현재 국회의원 중 학생운동을 하다 끌려갔던 분이 참 많습니다.

그들은 1987 6월 민주 항쟁을 몸으로 경험했던 분들입니다.

그 기억이 생생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국민이 얼마나 힘들게 싸워서 얻은 민주주의인지

그 소중함을 상기시켜주는 책입니다.

3. 한국의 근현대사

5. 나의 한국 현대사 1959-2020/ 유시민/ 돌베개

유명 작가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입니다.

5년마다 업그레이드하고 계신다는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집필한 책입니다.

날카롭고 냉철한 눈으로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

유시민 작가님의 책의 좋은 점은

어려운 내용도 쉽게 설명해서 수월하게 페이지가 넘어간다는 점입니다.

생각해 보면 근 10년 사이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2014 세월호 참사

2016-2017 촛불 혁명과 탄핵

2019-2022 코로나19

2023 이태원 사건

아직 2020 이후의 사건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년 2025년에 출간될 업그레이드 버전에는

이번 123 서울의 밤은 어떻게 기록될지, 기대해 봅니다.

4. 헌법

6. 대한민국헌법

"헌법 제1장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무료 ebook입니다.

헌법 제1장부터 제10장까지, 읽어보시지요.

정신이 번쩍 차려질 겁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전문 외우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사람에게,

다정하게 이 책을 선물해 볼까요? ^^...?

네? 그 사람이 책을 안 읽는다고요?

그렇다면 이 영상을 보내드리기로 합시다. *^^*

~~(어딜 도망가...)~~

인간은 어리석고 망각의 동물이라 실수를 반복합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수 있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한강 작가님은 그 "노력"에서 희망을 보신 것이 아닐까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for her intense poetic p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노벨문학상 선정 위원회

잊지 않기 위해 누군가는 쓰고,

누군가는 읽습니다.

반드시 기억되어야만 하는 시간을 적고 읽는 것은

혁명적 행동입니다.

그러니 소중한 기록이 담긴 책을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꼭 읽었으면 합니다.

불안하고 어수선한 이 시간은 지나고 나면 또다시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거예요.

언젠가 그날의 기억을 가볍게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오늘 하루는 한강 작가님의 문장으로 위로받으면서

기운을 충전해 보아요!

모두 모두 오늘도 수고했어요:)!

참고한 글 : 교보문고, 알라딘 온라인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