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인스타그램 'seoul_4k'
안녕하세요. 메이저맵 에디터 바다입니다🫧
지난 3월 초, 국립중앙박물관 외벽이 핑크빛으로 물들었어요. 처음으로 K-POP 아티스트 블랙핑크와 콜라보 전시를 했었던 건데요. 아티스트가 직접 녹음에 참여한 음성 도슨트를 들으며 유물을 감상할 수 있고, 핑크빛 조명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블랙핑크의 신곡까지 들을 수 있어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어요.

©국립부여박물관
그보다 몇 달 전인 작년 12월, 충청남도 부여에서는 오직 유물 단 한 점만을 위한 3층짜리 건물이 오픈됐어요. 국립부여박물관이 211억 원을 들여 국보 '백제 금동대향로'를 전시하기 위한 전용관을 지은 것이죠. 개관 후 두 달 남짓한 기간에 18만 명이 찾을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고, 연평균 50~60만 명 수준이던 부여박물관 관람객 수가 올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이러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이런 기획은 누가 하는 걸까?'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박물관의 세계를 한 번 파헤쳐 봤습니다. 오늘 글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탐색해 보세요 🔍
1. 큐레이터 (학예사)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직업이에요. 큐레이터는 어떤 유물과 작품을 어떻게 전시할지 기획하고, 소장품을 수집·연구하며, 전시 도록을 제작하는 일을 해요. 어떤 유물을 중심에 놓을지, 관람객이 어떤 순서로 이야기를 경험하게 할지, 해외 박물관과 협력해 유물을 빌려올 수 있는지까지 큐레이터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어요. 또한 단순히 전시를 꾸미는 것을 넘어 유물 하나하나의 역사적 맥락을 깊이 연구하는 학자이기도 하죠.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에서는 큐레이터를 학예연구사라고 불러요. 학예연구사는 큐레이터 업무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보존·복원, 교육, 소장품 관리 등 박물관 전문직 전반을 아우르는 직함이에요.
그만큼 국공립 박물관 큐레이터 정규직은 경쟁이 매우 치열해요. 연간 채용 인원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경쟁률이 100:1을 넘는 경우도 흔해요. 대부분의 채용 공고에서 석사 학위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대학 졸업 후 대학원 진학까지 염두에 두어야 해요. 오랜 준비가 필요한 만큼, 단순한 관심보다는 뚜렷한 전문 분야를 일찍부터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해요.
관련 학과: 고고학과, 사학과, 미술사학과, 문화재학과 등
2. 보존·복원 전문가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현장(1993) © 국립부여박물관
1993년 겨울,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굴 조사를 하던 조사원의 손끝에 차가운 금속이 닿았어요. 1400년 동안 진흙 속에 갇혀 있던 백제금동대향로가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죠. 발굴 이후 이 유물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보존·복원 전문가들의 섬세한 손길 덕분이에요.
그들은 훼손되거나 오래된 유물과 예술품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되살리는 일을 해요. 단순히 손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X선 촬영, 성분 분석 등 다양한 과학 기술을 활용해요. 문화재를 다루는 인문학적 감각과 화학·재료공학 같은 이과적 지식이 동시에 필요한 융합형 직업이에요.
관련 학과: 문화재보존학과, 보존과학과, 화학과 등
3. 교육 담당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운영 중인 교육
박물관에서는 전시만 하지 않죠.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역사 교육, 성인 강좌까지 다양한 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이 바로 교육 담당자예요.
같은 유물을 앞에 두고도,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는 방식과 성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야 해요. 어떤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될지, 어떤 체험 활동이 유물의 의미를 몸으로 느끼게 해줄지를 고민하는 게 이 직업의 핵심이에요. 콘텐츠 기획력과 함께 다양한 연령대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요.
관련 학과: 교육학과, 역사학과, 미술사학과 등
4. 전문해설사/도슨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관람객에게 작품과 유물을 해설하는 역할이에요. 박물관 직업 중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이기도 하죠. 국립중앙박물관 X 블랙핑크 협업에서도 블랙핑크 멤버들이 음성 도슨트로 참여해 화제가 됐는데, 평소엔 이 역할을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해설사들이 담당해요.
국립중앙박물관처럼 규모가 큰 국공립 박물관에서는 전문해설사를 정규 인력으로 채용하지만 '도슨트'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해설 인력은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요. 대학 재학 중 박물관 현장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도슨트 자원봉사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관련 학과: 고고학과, 사학과, 미술사학과, 해당 외국어 전공자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을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인 박물관. 이곳에서 일하는 다양한 분들이 있기에 과거의 가치가 보존되며 널리 알려지고 있는 거겠죠. 관련 학과의 재학생이 알려주는 학과 분위기, 합격꿀팁, 과목 소개가 궁금하다면 아래 학과 이름을 눌러 확인해 보세요!
🏛️ 관련 학과 선배의 꿀팁 보러 가기
*참고
-국립중앙박물관 채용 안내
-국가유산청 채용 게시판
-김희정, 「박물관 해설 현황 및 전문해설사 양성 교육에 대한 소고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해설을 중심으로 -」, 국립중앙박물관 고객지원팀